강아지 수혈의 필요성
저의 반려견 '달구'는 2015.12.05에 태어난 보스턴테리어 수컷입니다. 지금 달구는 6년 3개월 정도 됐는데, 지난 1월 소장에 종양이 발견되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당시 개복을 해 보니 달구의 장기들이 유착이 심한 상태로 소장에 전체적으로 염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육아종성 림프관염" 판정을 받았고 아직 설사와 체중감소가 심한 상태입니다. 최초 로컬병원에서 2차 병원 가기를 권유받았고, 2차 병원에서 수술 후 염증이 잡히지 않아 서울대학교 부속 동물병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에서도 이런 케이스는 완치가 어렵다는 얘길 듣고 일단은 쓸 수 있는 몇 종류의 약을 하나씩 써 보기로 했는데, 첫 방문 때 처방받은 약이 안 맞았는지 부장용이 심하게 왔습니다. 스테로이드제를 지금 3개월째 먹고 있다 보니 간수치도 올라가고, 이번 주에 방문한 두 번째 검사에서 빈혈 수치가 45에서 15까지 떨어졌다고 하네요.
결국 응급으로 수혈 처방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방문하기 전 처방받은 약을 1주일 동안 먹은 달구는 흑변을 봤었는데, 이게 적혈구가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빈혈에 의한 기력 소실과 식욕도 없었어요. 다행히 적혈구를 만드는 기능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그게 몸 밖으로 다 빠져나가니 빈혈 수치가 위험한 수치까지 떨어지게 된 겁니다.
이렇게 달구처럼 빈혈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경우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혈을 꼭 받아야 합니다. 그 부작용이나 위험성에 대해 보호자분들이 분명 걱정되시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혈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저는 아무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바로 수혈에 동의했습니다.
강아지 수혈 비용
수혈전에 사전 검사를 하는 동안 강아지 수혈에 대해 정보를 급하게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비용은 소형견 기준 40~50만 원이라고 했지만, 달구는 중형견으로 보통 13~14kg 정도에서 수술 전부터 설사를 하면서 현재 체중이 9~10kg 정도 됩니다. 강아지 체중에 따라 당연히 그 양도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혈 양은 팩에 적힌걸 보니 249ml라고 되어있네요.
수혈비용은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수혈하는데 총 5시간 정도 걸렸고, 중간에 혈액이 응고되고 굳어서 식염수로 다시 막힌 관을 뚫는 처치를 3번이나 했습니다. 5시간 동안 달구는 너무 힘들어했어요. 분리불안이 있어서 수액실에서 제가 함께 있어 줬습니다.
수혈이 끝난 후에는 다른 약으로 바로 바꾸는 것이 안 좋다고 해서 기존 부작용이 있었던 약을 용량만 줄여 처방받았습니다. 1주일 후 다시 진료받을 것을 예약하고 수납하는데 총 제가 결제한 비용은 162만 원이었습니다. 그중에 수혈 비용이 913,600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검사비, 주사비, 내복약 비용 등이었습니다. 강아지 수혈 비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쌌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수혈을 받은 강아지들이 두 마리 있었는데, 같은 보스턴테리어 견종이었고, 그들은 달구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서 그런지, 투여한 양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50만 원 정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서울대병원이 진료비, 검사비, 처치비용이 타 병원에 비해 비싸긴 합니다. 첫 진료예약 시 초진 기본검사 포함 90만 원이 넘는다고 안내받았거든요. 그래도 당장 보유하고 있는 혈액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강아지 수혈 위험과 부작용
이렇게 달구처럼 수술 후 약 부작용으로 빈혈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면역억제제에 대한 부작용이더군요. 달구 또한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를 높은 용량으로 처방받았었습니다.
응급수혈 처방을 받고 달구는 반응 검사를 받았습니다. 사람의 경우 단 한 번의 잘못된 수혈로 치명상을 입게 되지만, 강아지의 경우는 첫 수혈 시 다른 혈액형을 수혈받아도 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거부반응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반응 검사 후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와서 수혈을 받기로 한 후 담당 수의사님이 다시 한번 안내를 해 주십니다. 반응 검사는 이상이 없다 해도 막상 혈액이 들어가면, 경련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수혈부터는 그 부작용이 심하다고 합니다.
강아지 수혈의 위험성과 부작용으로는 불안, 유연증, 실금, 호흡곤란, 저혈압, 구토, 두드러기 등이 있는데, 혈압이 내려가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 달구도 수혈받는 5시간 내내 1시간 간격으로 혈압체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혈 후 5일 정도 경과 시에 유심히 관찰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서 수혈 당일 외 며칠이 지나고서도 부작용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작용이나 비용 때문에 치료를 방치하는 보호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달구도 수혈 후 1주일이 되는 지금까지 아무 이상 없이 식욕도 생기고 무기력함도 나아졌습니다. 아직 달구의 문제는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지만, 제가 포스팅하는 이런 달구의 기록들이 달구와 비슷한 아이들을 키우시는 보호자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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