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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의 아메리칸드림

영화 '미나리'는 극 중 윤여정 배우의 대사인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말처럼, 낯선 미국 땅에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던 1980년대의 이민 가정이 미국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198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그 당시 10대였고,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저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들이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의 80년대는 광주로 대변되는 엄청난 불행을 겪었던 시대였으며, 대외적으로는 빠르게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성장과, 성공적으로 치러 낸 88 올림픽이 있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 호황,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 시대에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의 외로움을 감당하며, 큰 꿈을 위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가족 모두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낯선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그곳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 영화는 그들의 고난과 따뜻한 가족 간의 사랑을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만들어냈다.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이민자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한국보다 국민 대다수가 이민자의 후손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정서에 더 잘 맞는 영화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당신은 이민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가족 이야기에 감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80년대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들이 꿈꾸던 아메리칸드림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윤여정'배우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2021년도 3월 개봉한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윌 패튼 등이 출연하였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이민자 가족이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농장을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 미국 영화이다. "아! 한국영화가 아니었구나" 나는 이 영화를 포스팅 하면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알아차렸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였다. 한국 감독이 만들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한국영화가 아니라고? 그제야 나는 알았다. 정이삭 감독은 '리 아이작 정'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국적의 영화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영화감독으로 1978년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났다. 아마도 그는 한국에서 이민 온 그의 부모님들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나게 된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이민자들을 소재로 만들었을 것이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 그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미국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여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분을 수상한 이후 이번엔 배우에게 주는 조연상까지 받은 것이다. 배우 윤여정의 수상소감 또한 신선했다. 그녀는 빛나는 유머 감각과 멋진 명언으로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기자들의 무뢰한 질문도 유쾌하게 받아쳤다. 그녀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너무 멋졌다. 영화'미나리'는 한국 영화계에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이민자들의 삶

미국 아칸소 지방에 도착한 한인 가족, 제이콥(스티븐 연). 모니카(한예리), 앤(노엘 조), 데이비드(앨런 김)는 텅 빈 초원에 컨테이너 주택에서 새 보금자리를 만든다. 그들은 이곳에서 농사를 잘 지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모니카도 일자리 찾기 위해 자신의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아 주길 바란다. 어긴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는 미국에서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 씨앗을 담아 딸의 가족에게 온다. 아이들은 시골 생활을 지루해하고, 제이콥은 농장을 만드는데 집중하다 보니 가정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할머니는 딸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왔지만, 다른 할머니들과 다른 순자를 아이들은 반겨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고난을 이겨내는 영화 '미나리'는 이민자들이 겪는 현실적 고만 가운데에서도 작게 반짝이는 삶의 순간들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아메리칸드림을 쫓아온 한 가족이 낯선 땅에서 이민자로 적응하며, 정착하는 삶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민자들이 주인공인 만큼 이보다 더 미국적일 수는 없을 정도로 미국 영화인 동시에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그들의 삶을 감동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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