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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직장문화의 한숨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2020년도에 개봉한 한국영화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95년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현재와는 매우 다른 과거 90년대의 직장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직원들이 똑같이 맞춰 입은 유니폼과 회사 내에서 그녀들에게 주어진 업무들이 나를 한숨짓게 만들었다. 그 당시 여성들은 직장 내에서 큰 역할을 해 낼 기회조차 없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간단한 미팅 후 커피를 준비하고, 직장 내 간단한 업무의 보조역할만을 맡았다. 직장 상사와 남자 직원들을 위한 커피와 음료를 준비하고, 사무실을 정리하고, 타이핑이나 복사를 하는 잔심부름만 하는 것이 그녀들의 역할이었다. 지금과는 너무 다른 사회적 분위기에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몇몇의 성공한 여성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커리어 우먼이 되기를 상상하면서 자신들의 보잘것없는 임무를 처리하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우리 사회는 사람을 대할 때 성별에 따라 차등을 두어 대우하는 남녀차별이 당연시하던 때였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직장이나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사회에서 서로 다른 대우를 받았지만,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많은 변화를 겪었고, 많은 시간이 지나 우리 사회는 달라졌다. 남성보다 성공한 여성 또한 많다. 직장에는 여성 상사도 꽤 많아졌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그 당시 이런 평범한 여자 직원들이 회사 내의 '영어 토익반' 모임에서 친해져서 함께 회사의 내부고발을 통해 선의를 위해 행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제로 만든 이종필 감독의 영화이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의 용감한 친구들

1995년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대기업의 말단 여사원들이 주인공이다. 어느 날 회사는 여사원들에게 영어 토익반을 만들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영어 토익 점수가 600점을 넘기면, 일반 사원에서 '대리'로 진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녀들에게 온 것이다. 그 당시 여직원들은 회사에서 심부름 정도만을 하는 시시한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주인공 이자영(고아성배우)과 그 친구들은 영어 토익반에서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그녀들은 '대리'로 진급을 하면, 진짜 회사에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영은 외근을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공장의 폐수 방류를 목격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병들게 되고, 폐수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 사례를 확인하며 자영은 자신의 회사가 분명 어떤 나쁜짓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 사실을 같은 영어토익반 친구들과 공유하며, 똑 부러지는 마케팅부 당당한 정유나(이솜 배우),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수학왕 심보람(박혜수 배우)과 함께 내부고발을 위한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을 시작한다. 대기업을 향한 그녀들의 해고를 무릅쓴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이렇게 세 친구는 선의를 위해 상대하기 어려운 대기업의 문제점을 밝히고 그들이 감추고 있는 비리를 캐내게 된다. 힘없는 말단 여직원들이 회사와 싸우는 용감함은 그 당시 상상도 못 할 일이었을 것 같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의 용감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은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영화에 코믹하게 담겨 재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 실제 이런 비슷한 사건이 현실에 있었다니, 공장폐수로 인한 피해를 입은 마을과 주민들이 걱정되기도 했다. 물론 아주 오래전 이야기라 지금은 이런 비양심적인 기업이 없기를 바란다.

남녀차별에 대한 나의 생각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에 대해 크게 달라졌다.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나는 가정에서부터 남동생과의 차별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부모님은 덜 하셨지만. 우리 가족은 할머니도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 아들과 딸을 다르게 대우하는 할머니 세대는 어쩔 수 없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가끔 생각이 바뀌지 않은 나이 드신 분들의 언행이 불쾌할 때도 있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남녀차별은 당연했고, 차별에 따른 직급이나 대우 또한 당연시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당연히 우리의 인식과 사회의 분위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이다. 사람이 바뀌어야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아직까지 옛날식 오래된 상식으로 '나 때는...'이란 꼰대가 되기 싫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던 지금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어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남녀차별이란 단순히 여성만이 남성보다 대우받지 못함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남성또한 여성보다 힘이 쎄니까 힘쓰는 일은 남자가 해야한다는 식의 차별을 받는다. 나는 이 또한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범죄의 피의자인 남성은 중대과실로 인정되어 처벌받는다. 하지만 남성이 범죄의 피해자일때, 피의자인 여성은 그 처벌이 상대적으로 가볍다, 이건 나만 느끼는 것은 분명 아닐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달라진 우리 사회가 좀 더 공평한 사회로써 남녀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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